본문 바로가기

게임 관련/게임 리뷰

[게임 리뷰] 엘 크로니클 El Chronicle

728x90
반응형


El Chronicle

- 엘 크로니클 -






안녕하십니까, 영혼폭탄입니다.

이번에도 마음에 드는 게임이라서 리뷰글을 올리게 됐네요.


오토게임은 거르고 본다- 라는게 지론이었습니다만 의외의 허를 찔러버리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제대로 홍보도 되지 않았었고 우연히 발견한 게시물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워낙 혜자라는 평이 압도적이어서 해보고 재미없으면 그만이지라는 생각으로 설치했는데...

이거 저대로 작정하고 만들었구나 하는게 느껴지는 게임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이런 게임이 포털에서 광고 하나 볼 수 없는게 안타까울 정도네요.


고렙은 아니지만 유저렙 31을 찍을 동안 느낀 장점과 단점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현질은 '100 크리스탈 데일리'만 결제했으며 모든 스샷은 제 인게임 스샷입니다.




1. 그저그런 오토 게임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강제적인 튜토리얼, 노출이 목적인 여성캐릭터, 노골적인 현질 유도, 알고 싶지 않은 스토리 등등.

등록된 직후 끝없이 순위가 추락하는-


뻔한 오토게임들이 가지는 단점들이 이 게임에는 없습니다.


생각하고 만들었다는 얘기죠.


세세한 부분까지 제작진이 신경 썼다는 걸 게임을 시작하면 바로 알 수 있었구요.

이 게임이 현재 이렇다할 광고없이 각광을 받고 있는 건 현질을 거의 하지 않고도 컨텐츠를 어려움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요근래 모바일 게임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익이 필요한데 그걸 장비나 캐릭터 뽑기가 아닌 게임내 자금이나 반복 작업을 위한 스테미너 구입쪽으로 몰아놨습니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어떤 퀄리티를 보여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검은사막이 나오기 전까지는 현존하는 대한민국 모바일 RPG 중에서는 최고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하구요.

제가 느낀 게임의 특징들을 좀 더 자세하게 풀어보겠습니다.




2. 최고는 아니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그래픽


첫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전체적인 느낌.


개인적으로 그래픽은 전체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객관적으로 최상급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래픽만 강조하고 최적화는 신경도 안 써서 최신폰으로도 하기 힘든 것보다는 훨씬 낫죠.


전체적인 캐릭터들의 디자인.


캐릭터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들거나 험악하게 생긴 캐릭터도 존재합니다만 전체적으로 얼굴이 동글동글해서 귀여움을 강조한 편입니다. 

멋진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인게임 모델을 충실이 구현했지만 특히 여성 캐릭터들이 일러스트에서의 샤프함을 잃어버린 모습이 보여 약간 아쉬웠습니다.

캐릭터의 디자인은 제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노출도 높은 여성 캐릭터를 내세워서 설치를 유도하는 싼티나는 디자인 따위와는 차원이 다르게 훌륭합니다.


심지어 게임을 설명해주는 캐릭터 옷도 바꿔줄 수 있습니다.


엘 크로니클의 존재의의 미미, 그냥 보고 있으면 행복해짐.


모바일 게임의 한계상 배경을 돌려쓰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도트 튀는 그래픽 쪼가리가 아닌 캐릭터가 활동하는 지역의 특징을 잘 설명하려고 애 쓴 흔적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메인 메뉴의 아이콘이나 캐릭터를 진화시킬때의 연출과 스킬들의 이펙트도 엄청 화려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공을 들였다고 생각합니다.




3. 진행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스토리 진행


개인적으로는 모바일 RPG 게임에서 스토리를 집중해서 본 게임은 처음이었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세부적인 부분을 제외한 큰 흐름은 흔히 봤을 법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 스토리가 유저에게 다가오는 프로세스적인 부분이 기가막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채택하고 있는 일정 스테이지 진행 후 스토리가 몰아서 나오는 방식이 아니라 전투와 스테이지 이동 사이사이에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알맞게 노출을 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저는 다 진행한 내용이라 스크린샷을 올리지는 못하는게 안타깝네요...


물론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구요...

스토리상 대놓고 못 죽여서 안달이었던 캐릭터들이 아무런 동기없이 갑자기 동료로 들어오는 부분은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비슷한 듯 하지만 지향하는 바가 다른 시스템


AUTO FULL... 반복전투 중...


크게 보자면 역시 어쩔 수 없는 오토 사냥으로 성장과 수집을 반복하는 게임입니다.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쉬운 난이도는 오토로, 어려운 난이도는 수동으로 해결하게 해놨으며 그 밸런스를 꽤 잘 맞춘 느낌입니다.


위에서 스토리를 진행해나가는 호흡이 꽤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잠겨진 메뉴들이 열리는 과정도 상당히 잘 짜여져 있습니다.

심지어 그냥 몇 레벨이 됐으니까 뭐가 열린다가 아닌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메뉴에 대한 설명과 왜 이 메뉴가 있어야하는지까지 설명을 해주네요.


요즘 게임이 거의 그렇듯이 배포는 무료지만 제작사가 돈을 벌어야하니 엘 크로니클에도 현질을 유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최근의 모바일 게임의 동향으로 미루어봤을때 엄청나게 인간적인 느낌입니다.


엘 크로니클에서는 몇몇 획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캐릭터는 있습니다만 캐릭터를 뽑는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해져있는 캐릭터를 선택해서 성장시킵니다.

그렇다보니 도박적인 요소를 가지는 것은 오로지 장비뿐입니다.

장비에는 티어와 등급이 존재하며 같은 티어라도 등급에 따라 능력이 달라지기에 더 좋은 장비를 얻기 위한 반복적인 투자를 유도합니다.


처음 시작하면 7500개 정도는 금방 모읍니다, 진짜에요;;


여기까지만 보면 다른 현질유도와 뭐가 다르냐고 하겠지만...

최고급 뽑기 메뉴의 가격이 다른 게임에 비해 현저하게 저렴하고 뽑기용 화폐인 크리스탈을 게임내에서 펑펑 퍼준다는게 극한의 장점입니다.

현질없이 체감상 1주~2주 마다 크리스탈 2500개짜리 소환을 할 수 있으니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고 봐도 되겠죠.

심지어 모험맵 각 구석에 제작진이 공짜 크리스탈 상자까지 숨겨놨습니다;;;

막상 해보면 장비보다 소중한게 골드인 건 함정입니다만 ㅋ


게임 내 아이템으로 현질 아이템 생성 가능... 제작진 제정신입니까;;


요리를 통해 퀘스트 시 돈과 경험치를 좀 더 모을 수 있고 연금으로 무려 크리스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대장간에서 만들기에 재료가 부담된다면 명예점수로도 살 수 있습니다.


이외의 성장용 아이템들은 게임 내에서 시간을 들이면 어떻게든 얻을 수 있는 아이템들입니다.

게다가 무기에 한해서 반복적인 노력을 이어가다보면 반드시 얻을 수 밖에 없는 캐릭터 별 전용장비가 제공됩니다.

전용장비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확연이 달라지는 캐릭터가 존재한다고는 하는데 이건 밸런스 쪽 문제겠죠.




5. 각 모드들에 대한 생각


공략 포스팅은 아니기에 각 모드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생각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아무래도 모험 모드에 올인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달리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거든요.


그러다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팀 레벨이 오르고 다른 모드들이 하나씩 열리게 됩니다.

미션에 강림에 의뢰에 여러가지 이름으로 분류를 해놨지만 결국 형태만 다른 재료수급 반복 작업입니다.

다른 게임들도 마찬가지지만 컨텐츠의 신선함을 부각시키기 어려우니 같은 내용을 약간씩 바꿔서 늘어놓은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최근 업데이트로 살짝 모습이 바뀐 콜로세움.


각 유저의 데이터로 싸우기 때문에 PVP다... 라는 것도 한편으로는 수긍이 갑니다만...

PVP라기엔 직접 조작이 없이 인공지능끼리 치고받기 때문에 PVE라고 부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대전 모드에 대해서는 조만간 실시간 PVP인 공성전이 업데이트 된다고 하니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업데이트로 콜로세움의 모습이 약간 바뀌었습니다.

10초마다 가능하던 상대 리스트 갱신이 30분으로 대폭 증가했고 티어 개념이 추가됐네요.


MMORPG의 마을을 보는 듯한 레이드 광장.


엘 크로니클의 꽃은 누가 뭐래도 레이드입니다.

실시간으로 유저들이 모여서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기 때문에 정말 게임하는 맛이 납니다.

게다가 레이드가 통상 그렇듯이 상위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 피해갈 수 없는 구간이기도 하구요.

유저들이 각자 방을 파고 모이다보니 고렙에게 도움을 받기도 저렙을 도와주기도 하는 상황도 종종 보여서 좋더군요.

광장은 '이런 것도 가능하다' 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광장에서 딱히 뭘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다들 레이드 뛰느라 떠들고 노는 건 보질 못했네요 ㅎ




6.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은 UI


디자인에 속하긴 하지만 조금 다른 부분인 유저 인터페이스 입니다.


안좋은 부분부터 말씀드리자면 너무 메뉴가 많습니다...

제작진이 고민해서 보기 좋게 배치를 했을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과하다는 생각은 드네요.

물론 좋게 보자면 할 수 있는 게 많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같은 알맹이를 다른 껍질에만 담아서 여기저기 배치해 뒀다고해도 틀린 말이 아니니까요.


장점도 단점도 아닌 개성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배치 기준이 좀 특이합니다.

예를 들면 여관은 여관다운 것만 있는게 좋지 않았을까... 여관 의뢰에도 난이도가 있는데 왜 도전쪽으로 빼지 않았나 라던가.


'도움의 손길' 이라고는 하지만 생활탭 빼면 다 전투...


물론 장비의 셋팅도 성장의 일종이긴 하지만 장비 메뉴를 따로 빼지 않고 영웅 > 성장으로 들어가야 장비 화면을 발견할 수 있다던가 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 역시 제작진의 철학이 바탕이 된 부분이겠지만 신선하다는 건 바로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기도 하죠


뭘 할지 모르겠으면 일단 빨간 점 붙은 거 터치.


메뉴가 많고 복잡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메뉴에 들어온 빨간 점만 찾아가면 얼추 해결이 가능합니다.

예외적으로 여관의 외전 같은 의뢰는 직접 찾아들어가야 접할 수 있는 컨텐츠이니 게임내에서 할 수 있는게 정확히 어떤게 있는지 유저 스스로 익숙해지는게 최고겠지만요.




7. 추가로 아쉬운 점들...


칭찬 위주로 늘어놓긴 했습니다만 역시 단점들은 존재합니다.


- 포탈이나 게임 사이트에 광고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물론 자금의 문제라서 유저라 뭐라할 건 아니지만 유저들에게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는 게 안타깝네요.

 

- 출시한지 얼마되진 않았지만 캐릭터 코스츔을 좀 다양하게 해줬으면 합니다. 이번에 추가된 바리아랑 아르엔 의상 같은 거 정말 좋습니다, 다른 캐릭터들도 많이많이 부탁드려요.

 

- 할게 많다보니 에너지가 모자라서 장비 업글용 노가다 뛰기가 쉽지 않네요. 물론 결제하면 해결...

 

- 후반에 얻는 캐릭터 중 몇몇이 핵심 캐릭터라 키우는데 추가적인 자원과 시간이 많이 듭니다.

 

- 탱이 어글을 못 잡아요, 어글 개념이 없는건지 그냥 몹들이 가까운 캐릭터를 칩니다.

 

- 특정 스테이지에서 AI가 적에게 붙기 위해 계단을 오르지 않고 계단 밑에서 접근하려 합니다.

 

- 제작진들 돈은 좀 버세요...? 유지는 가능하신 거죠...??




또 다시 마음에 든 게임을 발견했습니다만 과연 얼마나 오래갈지는... 두고봐야겠죠.

여러가지 부분에서 대한민국 모바일 RPG에서 최고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현질 안해도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닌, 과금해도 최고고 무과금으로도 최고인 게임이 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듀랑고가 그냥 욕먹는 것도 아니고 똥망 수준으로 쌍욕을 쳐먹고 있습니다.

서버 다운으로 게임을 못하는 건 어처구니없지만 백번 양보해서 봐줄 수 있어요.

유명 BJ들은 아무 문제없이 게임을 하는데 일반 유저들은 튜토리얼만 몇십번 반복하고 본 게임 진행을 못하게 만드는게 제 정신입니까.


역시 넥슨 기대를 져버리지 않습니다, 믿고 거르는 3N.

결국 검은 사막 뿐인가...하는 생각이 더욱 굳어져가네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