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분야/영상 리뷰

리뷰) THE FIRST SLAMDUNK

728x90
반응형

// 스포없는 감상평입니다 //

 

으례 이 작품의 후기가 그렇듯이 저도 슬램덩크 세대가 소중하게 보관해왔던 그때의 열광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야겠다.

물론 그 당시에도 명작들이 많았지만 슬램덩크는 그때까지 봐왔던 어느 만화보다도 독보적이었다.

당시 최고라고 해도 좋을 작화력을 기반으로 각 인물들의 몰입감 높은 이야기에 소소한 개그도 있었고 뭉클하게 만드는 감동도 있었고 보는 것만으로도 불타오르게 만드는 열정까지 있었다.

명실공히 드래곤볼과 함께 90년대 만화의 황금기를 이끌어온 대표작으로 꼽히니.

여전히 만화는 애들이나보는 거로 취급 받던 시절, 애어른할 거 없이 농구 불모지였던 일본과 한국에 어마어마한 농구붐을 불어넣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나만해도 운동에 관심이 없었는데 농구를 찍먹하게 됐고 농구화를 샀으며 NBA가 뭔지 알게 됐을 정도였다.

 

그런 명작이 TV 애니메이션으로 나왔을때 관심이 뜨거웠을 수 밖에.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주제가도 한참 흥했었고.

그렇지만... 당시 요즘과는 다른 의미로 개쩌는 작화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에 이미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졌던 저는 슬램덩크 애니메이션이 영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죽하면 만화책이 더 역동적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이후 시대는 원나블로 넘어가고 3D 기술이 점점 발전해서 원나블마저도 이전 세대로 취급 받게 된 지금에 와서야-

슬램덩크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개봉됐다.

 

오프닝부터 막말로 지리는 연출로 시작하는 바람에 극장에서 헉소리를 크게 내뱉어서 와이프한테 한대 맞았음...

이미 익히 알려진대로 송태섭이 주역이었고 본편에서 딱히 언급되지 않았던 그의 과거를 되감으며 그 어느 경기보다 치열했던 산왕전이 펼쳐지게 되는데,

2D와 3D가 적절히 섞여서 어색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고 특히 3D 애니메이션의 위용 덕분에 앞서 말씀드린 어색했던 TV판의 연출과는 결이 완전히 다른 제대로 된 시합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그림체가 제대로 살아있는 3D라니 그저 감동 또 감동.

아무래도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삼다보니 본편 주인공인 강백호에게 있어 중요했던 장면들이 다소 축소되어 나오긴 한다.

하지만 다소 축소되었다는 건 진짜 중요한 장면들은 나왔다는 얘기.

그 장면들을 자연스러운 선수들의 움직임으로 감상할 수 있었던 건 너무나 멋진 경험이었다.

특히 송태섭이 산왕전에서 어떤 각오로 임했는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었는지, 얼마나 힘든 상황을 뚫고 나왔는지를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본편에서 차마 다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더더욱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한 게 아니었을까.

 


 

강백호가 시합에서 자유투 특훈을 마무리했을 때 감탄했고,

서태웅이 눈감고 자유투를 성공시켰을 때 전율했고,

채치수가 발목을 다치고도 결의를 다질 때 불타올랐고,

정대만이 안선생님에게 무릎꿇을 때 같이 울었고,

이제는 송태섭 덕분에 극장판 슬램덩크를 볼 수 있게 되어서 벅찬 감동을 한가득 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막판으로 봤는데 뭐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고 자막이 그리 신경쓰이진 않았습니다만,

미리 보신 분들 말씀으로는 역시 더빙판이 좀 더 화면 자체에 집중하기 편해서 더욱 시합을 제대로 관람하는 느낌이 난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영화에 그리 목매는 사람이 아니라서 영화관에 두 번 가는 일이 이제껏 없었는데...

더빙판으로 한 번 더 볼 예정입니다.

제 인생에서 탑건 매버릭에 이어 두번째로 같은 작품을 영화관에서 두 번 보게 되겠네요.

 

아 본가에 슬램덩크 완전 초판본 있는데 그거나 다시 봐야겠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