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손 대면 안되는 것에 손을 대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듭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이미 질러버렸고 모아 놓으니 푸짐해서 보기 좋네요.
게다가 아는 분들에겐 보이시겠지만 대중성 높고 언제든 가볍게 할 수 있는 게임이 대부분입니다.
윙스팬도 룰만 익히면 금방이고 오래 걸리고 무거운 건 카베르나 하나 뿐이니까요.
윙스팬은 예전에 글을 써서 올린 적이 있으니 제껴두고,
스플랜더는 Easy to learn, hard to master의 표본 그 자체입니다.
놀리는 보석없이 고득점 카드를 가져올 것인가...
빠르게 특정 카드를 모아 귀족을 데려올 것인가...
코스트를 지불해 점수를 쌓으면 끝이지만 효율을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죠.
캐스캐디아는 윙스팬처럼 꼭 하나 소장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구입했습니다.
자연을 묘사하는 삽화가 주는 분위기가 좋은 건 말 하나마나고,
정해진 지형 내에서 효율을 높이는 게 아니라 나만의 지형을 늘려나가면서도 동물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지형이든 동물 배치든 몇 판을 해도 내 생각대로 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네요 ㅎ
카베르나는 넉살님의 보드게임 추천 영상에서 추천하신 것들 중 하나입니다.
카베르나는 아직 대인전을 못 해보고 혼자서 2인 플레이 시뮬레이션만 돌려봤습니다.
딱 PC용 건설+농사 시뮬레이션 게임을 직접 한다고 보면 되더군요.
다른 게임들처럼 흐름을 숙지하면 어떻게든 되는 수준이 아니고 매 순서마다 챙겨야할 것들이 많아서 빼먹는 실수가 없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구성품의 양도 장난 아니게 많고 여러명이 하려면 윙스팬보다도 넓은 공간이 필요하더군요.
카베르나 자체도 평이 좋고 재미는 있을 거 같지만 제대로 해보려면 여러모로 준비가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