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틱 진동, 그립감, 키감, 터치센서가 달린 버튼까지.
듀얼센스는 훌륭한 게임 패드입니다.
최근 보이는 소니의 멍청하기 짝이 없는 행보와는 전혀 다르게 말이죠.
하지만 이 훌륭한 게임 패드를 사용하기 유난히 부담스러운 장르가 있으니, 바로 격투게임입니다.
물론 반론할 준비가 되신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압니다.
최근 2024 EVO의 챔피언인 Punk도 그렇고 의외로 많은 격투게임 프로게이머들이 패드로 대회를 참가하죠.
하지만,
프로게이머가 패드에 어떤 적응을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어떤 분께서 트위터에 만화를 그려 올리셨었는데 너무나 공감되어 일부분만 가져와봤습니다.
https://x.com/harpuiaaaa/status/1671028226934837248
바로 저 외곽 곡률 때문에 왼쪽 대각선 아래 방향(↙)의 입력이 너무 자주 미스납니다.
↓↙←를 빠르게 입력하는 경우는 ↙입력 미스가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앉아 있다가 입력할 때,
커멘드로 표현하자면 ↓를 유지하다가 ↙←를 입력하면 너무나 높은 확률로 ↙입력이 미스납니다.
제 경우 관절로 누르지 않고 엄지 끝으로 누르는데도 입력이 안된다구요.
이렇게 되면 앉아 강공격에서 이어지는 대부분의 콤보가 성립되질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콤보를 덜 아픈 루트로 탈 수 밖에 없다는 거죠.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오락실 구세대답게 익숙한 조이스틱을 구입할까...?
키보드로 킹오파도 해봤는데 히트 박스를 구입할까...?
아니면 십자버튼 높이를 높게 개조할 방법은 없을까...?
그러다 마지막 고민에서 아! 했습니다.
힘이 가해지는 부분이 바닥면에서 멀면 멀 수록 기울어지는 각도는 커지기 마련이 아니겠습니까.
...설명을 잘 하지는 못하겠는데 여튼,
엄지의 위치를 임의로 십자버튼보다 높은 곳에서 누르면 확실히 입력할 수 있는 거잖아요?
아주 오래전에 PSP용 철권을 구입했더니 동봉되어 있던 십자키 커버가 떠올랐습니다.
이거 없으면 PSP로 철권 못할 정도로 PSP는 격투게임에 맞지 않는 십자키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혹시, 혹시 이거 파는 곳은 없는가!!!
...
있었습니다!!!
알리에서 찾아냈습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용 액션 단추 크로스 방향 키 이동, 듀얼센스 5, 4/3, PS5, PS4, PS3 컨트롤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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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에 주문했는데 25일에 도착했습니다.
그럼 테스트를 해봐야겠죠.
대.성.공.
아무리 랭크가 낮아도 쓸 수 있는 기술이 입력 씹힘으로 안 나가는 건 너무 속상하잖아요.
내 실력이 모자라서 지면 어쩔 수라도 없지,
그것도 한 라운드에서 몇 번을 커멘드 입력 실패를 해버리면 울화통이 터집니다.
한동안 ↙ 입력 씹힘 때문에 스파6를 멀리했었는데 다시 해봐야겠네요.
마침 테리도 나오고 다시 새로운 느낌으로 도전해봐야겠습니다.
그래봤자 다이아 근처도 못 가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