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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의 이야기/술 관련 이야기

Bar를 찾는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_03

3. Bar가 조금쯤 익숙해지셨다면

이 글을 보시게 됐다는 건 최소한 Bar에 대한 호기심이 있으신 게 아닐까합니다.

Bar 방문을 고려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Bar 대중화 1 stack up)

 

그럼 일단은 어떤 Bar를 갈까 부터 정해야겠죠.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위치와 분위기, 그리고 절대 간과할 수 없는 금액대일겁니다.

걱정스러운 첫 방문도 지나가고 Bar에 드나드는 즐거움을 알게 되셨다면 슬슬 본격적인 재미를 찾으실 때가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단골이 된다는 것의 장점은 어떤 업계나 마찬가지일 거에요.
예의를 중시하며 품질높은 서비스를 선보이는 걸 최우선으로 하는 곳을 예외로 두겠습니다만,
Bar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결국은 사람이니까요.
자주 보면 친해지고 단순히 사장&직원과 손님의 관계를 넘어서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면서 같은 한 잔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게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주 강조하는 점입니다만 가게마다 분위기와 지향하는 바가 다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비율의 조절이나 메뉴에 없는 음료를 주문해도 받아줍니다만 그래도 메뉴에 있는대로만 판매하는 가게도 있을 수 있기에, 바텐더와 친해지는 사전작업(...)이 끝났다면 이제 조금 더 부담없이 나만의 재미를 갈구할 환경이 조성된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늘 드시던 음료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바텐더에게 요청해보시기 바랍니다.
라임즙이나 시럽의 용량을 조절해서 좀 더 입맛에 맞춰보신다거나 재료로 들어가는 술의 브랜드를 다른 것으로 바꿔보시거나 하면서 말이죠.
아니면 아예 메뉴는 물론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칵테일을 요청해보시는 것도 재밌을 겁니다. 바텐더들만의 시그니쳐 칵테일이 등장할 수도 있고 아예 새로운 뭔가가 등장해서 실험대상이 되실 수도 있을 거구요.

내가 애정하는 바텐더가 일하는 바와 집에서 가까운 바가 최고의 바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세상엔 같은 종류의 음식에도 다양한 변화를 선보이는 곳이 있기 마련이죠.
바텐더에게 다른 바를 소개받아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언뜻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다른 곳으로 손님을 보내는 건 손해가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바텐더로서 한 번이라도 더 자신이 일하는 곳에 와주는 건 기쁨이고 감사한 일입니다만, 소중한 손님이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바텐더로서의 기쁨 중 한가지 거든요.
유명한 곳을 추천한다면 유명한 이유를 다시금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것이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을 추천한다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유를 엿보게 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같은 음료라도 메뉴에 따라서만 제공하는 곳과 손님이 원하는 방향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 곳이 있을 겁니다.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곳만 해도 그렇습니다.
역에서 먼데 큰길도 아니고 상권도 평이하고 주변엔 죄다 원룸 건물들이라 눈에 잘 안 띄는 곳에 가게가 있는데...
네, 비싸요 인정해요. 근데 진짜 어쩔 수가 없어서 이게 가격이... 하.
미국에서 소주 비싼 거랑 똑같은 원리니까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