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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분야/영상 리뷰

리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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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분적 스포가 있습니다 //

 

 

I love you guys

- by Groot -

마블하면 스파이더맨 밖에 몰랐던 나에겐 아이언맨조차도 생소했다.

그러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이하 가오갤이라는 작품은 MCU가 아니었다면 관심도 가지지 않았을 터다.

하지만 어벤져스보다도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캐릭터들이 모인 이 희한한 집단은 ,

이제는 내게 있어 아이언맨이나 스파이더맨과 동등할 정도의 강렬함과 그리움을 선사해줬다.

 

이야기의 흐름은 로켓을 중심으로 흘러갔지만,

이건 마치 엔드게임을 보는 듯한 적절한 캐릭터 배분이었달까.

사실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퀼은 여전했고 로켓은 말할 것도 없었으며 가모라도 네뷸라도 드랙스도 맨티스도 그루트도,

전달량에 차이는 있었어도 각자가 전달해 준 이야기는 충분히 묵직했다.

크래글린과 코스모는 음... 조금 약하긴 했다만 각자 또 중요한 역할을 해내지 않았는가.

무엇보다도 동료애도 느껴지지만 거의 가족애라고 봐도 충분할 정도의 강한 결의.

만약 로켓의 위험과 인피티티 스톤의 위협이 동시에 일어났다면?

퀼을 위시한 가오갤은 로켓을 구하러 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이런 끈끈한 유대감을 가진 녀석들도 종극에는 각자가 원하는 장소를 선택하며 어쩔 수 없이 흩어지게 된다.

아무리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해도 각자의 인생에 따라 각자의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니.

그렇기에 그 이별이 마냥 슬프기만 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서로를 사랑했고, 서로를 아꼈으며, 서로를 존중했기에.

 

영상적으로 인상 싶었던 장면이 너무 많아서 다 거론하기에는 너무 힘들듯 하다.

초반부터 마을을 죄 박살내며 싸웠던 전투 장면도 대단했고,

신파겠다만 로켓의 과거와 그것을 넘어 전진하는 장면도 뭉클했고,

비비드 색 우주복을 입고 90년대 초반 느낌으로 유영하는 장면도 신선했고,

각자의 개성을 활용한 집단 전투에서 이전 가오갤의 오마쥬를 봐서 신났었고,

싸움 바보로만 묘사됐던 드렉스의 아버지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어서 감격스러웠고,

아기 라쿤들은 그냥 귀여웠다.

...사실 영화 본지 한 참 돼서 다 기억이 안 난다.

 

가오갤을 지금까지 재미있게 본 사람들은 마지막의 마지막에-

그루트가 말을 했어?! 가 아니라,

드디어 우리도 그루트의 말이 들리는구나...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기에 그루트의 마지막 대사는 가오갤 팬들에게 보내는 감독의 헌사라고 했는데 격하게 공감한다.

그뿐이랴, 이 영화는 감독이 가오갤 팬들을 위해 만들어 준 종합선물세트라는 것도 격하게 공감한다.

영화 제작적인 부분에서 이미 감독의 사정은 다 알려졌기에,

MCU가 끊기지 않는 한 피터는 돌아올지 몰라도 과연 가디언들과 함께 돌아올지는 모르겠다.

그렇기에 나는 가오갤3를 한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우아하게 건내는 작별 인사라고 일컫고 싶다.

 

이들이 모이면 분명 또 사고치겠지만,

어쩌면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길.

 

Good bye, space guardi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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