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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분야/영상 리뷰

리뷰) 마크로스 프론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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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ross Frontier

 

와! 스페이스 간담V!!

...를 이해하시면 저와 비슷한 세대십니다.


그런데 웬 마크로스?

마크로스 최신작이 없긴 하지만 엄청 옛날 작품을?

네, 그 옛날 2008년의 마크로스를 2024년에 시청했습니다.

왓챠를 구독하고 있는데 다른 OTT 플랫폼과 좀 다른 게,

엥? 이게 여기 왜 있지?

싶은 작품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나이트&매직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슈퍼 로봇 대전 30에서 스토리를 전혀 모르고 플레이한 작품이었는데 어느날 왓챠에서

엥? 이게 여기 왜 있지?

하고 보게 됐었거든요.

그런데 나이트&매직을 다 보고 나니까 연관 작품으로 뜬 게 마크로스 프론티어였습니다.

 

사실 이미 저는 2008년 당시에 마크로스 프론티어를 시청했기에 이미 알고 있는 작품이었지만,

16년만이잖아요?

큰 줄기 빼곤 하나도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워낙 그 당시에도 엄청난 퀄리티를 선보였고 역대 마크로스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며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 반열에 오른지라 다시 봐도 재밌겠다 싶어서 1화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와, 근데,

뭐임 왜 3D 하나도 안 어색함

가장 놀란 부분입니다.

당연히 디즈니나 픽사나 시네마틱 트레일러 전문 회사 블리자드(...)의 수준에는 못 미치죠.

그래픽을 묘사하는 기술의 뒤떨어짐, 특히 이펙트 부분에서 역시 옛날 그래픽이구나 싶긴 했습니다.

그래도 16년의 차이가 있는데도 어색함을 느끼지 못 했습니다.

진짜 폭발 이펙트나 텍스쳐만 조금 만지면 요즘 나오는 웬만한 3D 애니메이션은 상대도 안 될 높은 수준이겠더라구요.

그 와중에 2D와 3D의 어우러짐도 자연스러워서 3D인데 2D처럼 보이려고 하다 프레임만 뚝뚝 끊기는 수준 낮은 애니메이션들은 손들고 무릎꿇고 반성해야겠습니다.

2008년은 어마어마한 시절이었군요.

 

영원하라 이타노 서커스

공중전 카메라 워킹하면 이타노 서커스, 말이 필요합니까.

마크로스 플러스

원래는 애니메이터 이타노 이치로가 연출한 액션 장면의 통칭입니다.

하지만 특히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준 마크로스의 공중 미사일 추격과 회피 장면이 워낙 현란하기에 이타노 서커스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타노 서커스에 영향을 받은 많은 작품에서 이런 류의 공중전 장면을 묘사하고 있구요.

어휴 어지러워

공중 미사일 추격과 회피 뿐만 아니라 컷 배분과 연출을 통틀어서 꽤 복잡한 내용을 가지고 있기에 자세한 건 이타노 서커스 나무위키를 참고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사실 마크로스 프론티어에는 이타노 이치로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크로스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한 이타노 서커스가 빠질 순 없으니...

대신 이타노 서커스를 구사하는 카와모리 쇼지와 오렌지라는 분이 참여했다고 하는군요.

마크로스 프론티어

독보적인 캐릭터, 쉐릴

프론티어 하면 쉐릴, 쉐릴 하면 프론티어.

Sheryl Nome

도도함, 자신감, 순간적인 기지, 그리고 힘들었던 과거를 가졌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노력, 그럼에도 지니고 있는 인간적인 약한 모습.

제 애니끈이 짧은 편이 아닌데 아직 쉐릴을 뛰어넘는 캐릭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관점으로요.

 

란카는... 비운의 여주인공이죠, 쉐릴이 없었다면 모를까.

Lanka Lee

마크로스가 항상 가져가는 컨셉인 삼각관계의 한 축으로 란카도 극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다만 등장부터 쉐릴이 극장판 마크로스의 린 민메이고 란카가 TV판의 린 민메이를 오마쥬했죠.

존재감적인 측면에서 애초에 슈퍼스타로 시작한 쉐릴이 란카보다 더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배경을 지녔으니 란카가 좀 불리한 건 이해하지만 이후 캐릭터의 서사나 성장하는 과정을 봐도 쉐릴 쪽을 더 응원하게 되는군요.

제 개인적인 감상이니 당연한 얘기지만 란카를 응원하는 분들도 이해합니다.

압도적인 퀄리티의 OST

다른 애니메이션도 유명하고 좋은 곡들이 많지만 주제 전달의 수단으로 로봇의 전투만큼 노래가 중요한 마크로스다보니  그만큼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겠죠.

그러니 좋은 곡들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곡들은 곡 자체만 좋지 가수는 노래 더럽게 못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편견을 깨주기도 했구요.

몇 곡만 추려보자면,

 

ライオン (Lion)

아마 대부분 그러실 거라 생각하지만 프론티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인 라이온.

각각 자신의 이야기만 하기에 주고 받는 대화가 전혀 어우러지지 않지만 각자의 사랑을 갈구하는 시적인 가사입니다.

 

ーザンクロス / Nothern Cross

노던 크로스.

쉐릴의 과거와 현재가 맞물리며 격하게 감정을 토해내는 듯한 가사입니다.

 

射手座☆午後九時 Don't be late

쉐릴의 디바로서의 모습을 상징하는 곡입니다, 프론티어 첫 공연 때 첫 곡으로 불렀구요.

콘서트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이만한 곡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음?

너무 쉐릴 위주인가요.

제 마음입니다.

그래서 찾아봤다 슈퍼 로봇 대전

워낙 제가 게임도 좋아하니 당연히 슈로대에 마크로스가 참전했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즐겼던 슈로대 시리즈에서는 프론티어를 본 적이 없어서 어떤 작품에 참전했는지 찾아봤습니다.

막상 찾고 보니 슈로대 Z, Z파계, Z재세, Z시옥, Z천옥, BX, UX...

프론티어가 참전한 건 죄다 이전 세대 콘솔이고 심지어 최근 작품에는 아예 마크로스 시리즈가 참전하질 않았더군요?

찾아보니 마크로스의 해외판 제목인 로보텍 판권 문제 때문에 참전이 힘들어졌다고 하네요.

그러니 다른 작품의 로봇들과 뽕차는 프론티어 시나리오를 함께 이겨내는 광경을 보려면 에뮬 밖에 방법이 없던 겁니다.

에뮬... 누구나 사용하지만 누구도 사용하지 않는 금단의 그것.

누군가 한글 패치도 해놓으셨더군요.

했다고는 안 했습니다, 말은 아끼겠습니다.

 


 

당연히 단점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어색한 상황 연출, 특히 왜 파일럿이 말하는데 메카닉이 사람처럼 행동하는건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갑니다.

그리고 옛날 일본 특유의 감성이 지배하는 감정 표현 장면들은 오글거림을 참기가 힘듭니다.

그럼에도 시간상 가장 과거인 마크로스 제로,

가장 첫번째 작품인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마크로스7과 마크로스 플러스의 역사까지 전부 프론티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마크로스의 팬이라면 뭉클할 수 있는 부분일 수 밖에요.

 

그리고 저는

와챠에서 마크로스 델타를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디즈니에는 델타 극장판까지 다 있네요.

? 뭐임 ?

이게 왜 있냐 대체 싶어서 틀어봤는데,

으아아 다른 의미로 데카르챠.

1화부터 하차 때리고 싶은 마음이 꽉 찼습니다.

아아 돌아와주세요 쉐릴, 란카가 그리워진다.

...다행히 어떻게든 참았습니다.

과하게 아이돌 위주에 완성도는 다소 떨어진다지만 세계관을 성공적으로 엮어냈다고 하니 끝까지 참고 보긴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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