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있는 리뷰입니다, 원치 않으시면 돌아가주세요 //
롤이란 게임에 대해서 그리 잘 알지는 못 합니다.
게임을 하더라도 봇전 위주로 했었고 바이와 징크스가 추가될 당시 롤을 하긴 했었기에 대충 어떤 캐릭터인지 알고는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케인 시즌 1을 무척 재밌게 봤었구요.
그리고 24년 11월 23일, 아케인 시즌 2의 마지막 화가 방영되었습니다.
시즌2를 끝으로 바이와 징크스와 케이틀린의 여정은 모두 마무리가 되었네요.
주인공 캐릭터들은 누구 하나 여유도 안정도 없이 정신없이 들이치고 몰아치다가 끝났습니다.
그림처럼 보이는 3D 그래픽과 그걸 활용한 연출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했습니다.
카메라 워크나 캐릭터들의 심정을 표현하는 연출들도 정말 기가 막혔고,
러빙 빈센트가 그러했듯 어느 지점에서 멈춰도 한 폭의 훌륭한 삽화나 마찬가지라고 느껴졌습니다.
게임이 원작인 애니메이션에서는 사이버펑크 2077과 함께 단연코 투 탑이 아닐까요.
아무래도 의견이 갈릴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스토리인데...
시즌 1은 파우더가 징크스로 각성하게 되는 계기가 주요 플롯이니 납득이 가는 흐름이었습니다.
시즌 2는 녹서스와 검은 장미의 참전으로 아무래도 좀 더 복잡해졌어요.
거기에 빅토르도 자신의 세력을 만들게 되는 셈이구요.
동료였던 케이틀린과 브이의 관계가 파탄이 나다가 브이와 징크스가 협력을 하게 되는 등,
정말 세력 간의 관계가 시즌 2 내내 계속해서 바뀝니다.
그렇다고 그 흐름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복잡하게 돌아가는 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들의 심정을 표현하는 연출 좋았던 덕분에 시청자가 공감과 이해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서 복잡하게 돌아가는 관계가 어느정도 정리되며 진행됐다고 보거든요.
다만 그 와중에 몇 번씩이나 브이와 징크스의 관계 개선을 위해 스토리적으로 희생당한 벤더가 안타까웠습니다.
시즌 1에서 죽고, 괴물로 바뀌면서 죽고, 괴물에서 회복되려다가 죽고, 빅토르에게 간신히 남은 인격의 조각까지 지워져서 죽고.
벤터는 바이와 징크스를 사랑했을 뿐인데, 그런 그가 희생당할 때마다 울컥울컥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한 사람을 대체 몇 번을 죽인건지 원.
징크스의 최후도 머리로는 이해는 가지만 마음으로는 안타까웠습니다.
이미 필트오버 의원회에 했던 테러도 있고 덕분에 자운 저항운동의 상징으로 소비되었었고 그 와중에 실코의 그림자만 좇다가 다 포기하고 스스로를 끝내려고 했었으니.
벤더와의 동반 폭사는 이해는 하는데요.
그 왜 답답한 연출 있잖아요.
A 캐릭터가 하지 말라고를 외치면 관객들도 제발 하지마라고 생각하는데 B 캐릭터는 듣지도 않아서 속터지는 거.
그걸 연출 개쩌는 아케인의 마지막에서 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하핳...
그리고 마지막에 도달하기까지 괜찮았는데 희생된 캐릭터도 참 많았네요.
의외로 끝까지 살아남은 캐릭터도 은근 있었네요.
그 방패병 아저씨... 너무 아쉽던데.
아, 마지막의 배신자가 그 사람일 줄은 몰랐습니다.
이건 굳이 말하지 말아야지.
어찌됐든 재밌게 봤구요,
아쉬운 점은 볼만한 영상물이 하나 줄었네요.
이런 작품이 늘 나오는 건 아닌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