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 관련/게임 리뷰

리뷰) 아머드코어6 : 루비콘의 화염

728x90
반응형

Feed the fire,  Let the last cinders burn.

강철로 된 거대 로봇과 파괴력을 상징하는 화약.

남성이 환장하는 요소들 중 언제나 빠지지 않는 대상이다.

하지만 그 명맥은 아머드코어5 : 버딕트 데이 이후 오랫동안 끊겨왔고,

다행히 소울라이크 장르의 농축을 넘은 범람은 프롬소프트웨어가 지향하는 바에 매료된 (나 같은) 망자들로 하여금 아머드코어의 빈자리를 버틸 수는 있게 도와줘왔다.

하지만 이제 진짜가 나타났으니,

어찌 애써 눌러왔던 레이븐의 심장이 강철과 화약의 시간을 못 본 채 지나칠 수 있겠는가.

 

엘든링까지 크게 성공시킨 프롬소프트웨어는 더이상 예전의 소수의 매니아만을 위한 제작사가 아니다.

들어와서 당해봐라 이전에 들어올 수는 있겠는가? 라고 기세등등하게 웃으며 내려다보는 느낌.

다크소울이 닦아 놓은 화톳불로 향하는 길을 아머드코어에서도 기어이 재현하고 싶었던 것인지,

1회차 첫 미션이다.

1회차 첫 미션부터 파일럿은 프롬이 내는 문제풀이를 위해 어렵지 않게 넘어간 망자부터 아무리해도 뚫리지 않는 이제 막 다크링을 받은 불사자까지 나름의 고생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걸 뚫어야,

비로소 레이븐 Raven이라는 콜사인을 획득하게 된다.

이전작에서는 게임을 시작만하면 툭 던져줬던 그 콜사인을.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더라도 당분간은 사실 익숙해지는 시간이다.

특히나 아머드코어를 즐겨봤던 유저라면 잘 알고 있을터, 어차피 돈도 없고 파츠 종류도 부족하다.

어쨌든 앞으로 전진해야 뭐라도 바뀐다.

그렇게 조금씩 어설트 부스트와 퀵 부스트에 익숙해질 무렵 다음 벽이 레이븐을 가로막는다.

플라잉 군다 이후 첫 난관, 발테우스 격파

인기없는 유튜브의 공략 영상 조회수가 상당히 나올 정도니, 

발테우스에서 좌절한 레이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대충 상상할 수 있다.

나 또한 답이 안나와서 아머드코어 시리즈 날먹의 상징인 탱크 머신건을 가져와야하나 했지만...

의외로 답은 대결 중에 있다는 걸 다행히 늦지 않게 발견해서 공략에 성공할 수 있었다.

 

무기 상성의 이해를 시험받았다면 다음은 EN관리와 록 온에 대한 익숙함을 시험 받는다.

약점을 제대로 파악했는지를 시험하는 느낌, 스마트 클리너 격파

과격한 돌진으로 지상전만으로는 버겁지만 위로만 올라가면 어떻게든 피하기는 쉬워진다.

대신 너무 위로 올라가면 약점 조준이 힘들어 딜이 잘 안 먹히고 EN 낭비도 심해지는 보스.

다만 핵심만 이해하면 발테우스의 나보고 뭐 어쩌라고 소리는 안나오니 그럭저럭 상대하기 어렵지는 않다.

 

그리고나서 발테우스와 스마트 클리너에서 배운 것을 종합적으로 요구하는 시 스파이더가 출현한다.

패턴을 파악하며 움직이다가 순간적으로 화력을 집중할 수 있겠는가, 시 스파이더 격파

기본적으로 원거리 공격을 끊임없이 하지만 순간적으로 과격하게 다가와 내려찍는 근접공격은 EN을 낭비하면 피할 방법이 아예 없다.

그렇다고 너무 거리를 벌려놓으면 스태거 상태에 빠트렸을때 모든 쿨을 소모해서 극딜을 넣은 기회를 잃는다.

심지어 2페이즈가 되면 아예 비행을 하며 Z축의 압박도 들어오면서 공간을 전부 인지해야 격파할 수 있게 된다.

 

거대 보스와의 험난한 전투가 이어진 후 한동안은 다른 AC와 전투를 하게 된다.

즉 이들의 회피력은 나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 대놓고 맞아주질 않으니 패턴을 파악하는 것만으로 끝나질 않는다.

든든한 러스티 : 스틸헤이즈와의 협력, 행성 봉쇄기구 집행기x2 격파
신더 칼라의 말처럼 정말 성격 문제있는 어니스트 브루트 : 밀크 투스 격파
레이븐이라는 이름을 건 전투, 나이트폴 : 레이븐 격파

그렇게 서로 견제를 견제하며 아군과 적군을 넘나들던 중 모든 세력이 각자의 이득을 위해 힘을 합치는 전투가 벌어지니,

그렇게 행성 봉쇄기구 집행기를 쓰려트린 직후 나타났던 아이스웜이라는 초거대 채굴기와의 전투가 시작된다.

프롬 게임에 항상 등장하는 기믹형 보스, 아이스웜 격파

거의 이벤트전이나 마찬가지이다보니 우군기들은 초반에 미사일의 목표가 되어주는 것 말고 딱히 제 역할은 하질 못한다.

방어막을 세번째 부숴야할 상황이 되면 레이븐 홀로 상대를 해야하지만,

방어막만 잘 부숴주면 나머지는 공격을 퍼붓기만 하면 되니 그다지 어려울 건 없는 보스다.

 

그리고 미션을 이어나가다보면 과연 지금의 어셈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프롬이 질문을 던져온다.

미션 날로 먹던 그 장비로 날 꺾을 수 있겠는가? 인포서 격파

특정 목표 파괴하면 클리어하는 미션 하면서,

허약하기 짝이 없는 MT들 상대하면서,

기껏해야 스테거 상태 몇 번 만들어주면 격파하는 중형 기체들 잡으면서,

인포서는 여기까지 너무 쉽게쉽게 온 게 아니었나 다시금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보스다.

개틀링 중장형 2족에 바주카 4족까지 무장을 열심히 바꿔보면서 여러차례 도전했지만 결국 나를 구원해준 건 레이저 라이플을 쥐고 어깨에 그레네이드 런쳐를 짊어진 경량 2족이었다.

 

아머드코어에서 미션만 깨며 만족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무릇 AC를 조종하는 파일럿이라면 아레나의 정점에 이름을 올려야만 할 터.

챕터 진행도마다 조금씩 열리는 아레나에서 꾸준히 랭킹을 올려 결국 S1의 프로이트까지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달성감도 그리 오래는 가지 못했으니,

이미 엔딩을 본 유저들로 하여금 플라잉 군다에 이어 플라잉 말레니아라고 불리는 존재가 내 앞을 막아섰다.

고생은 했지만 엘든링 말레니아가 훨씬 어려웠다, CEL240 격파

다시 한 번 어셈의 난관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1페이즈는 어떻게든 통과를 해도 2페이즈에서 계속 꼬여서 실패해버리니 장기전으로 가면 무조건 나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어떻게든 단기 결전으로 최대한 데미지를 축적해서 끝내자.

그래서 결국 선택한 건 가볍고 스태거 게이지 쌓기 좋은 핸드건, 버릴 수 없는 그레네이드 런쳐, 가볍고 최대한 동시 발사 수가 많은 미사일, 그리고 진리의 파일 벙커.

그리고 파일 벙커는 내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고 도저히 뺄 수 없는 필수 무기가 되어버렸다.

 

그 파일 벙커는 결국,

// 이후 엔딩에 대한 스포가 있습니다, 더보기를 누르시면 보입니다 //

더보기

다시 돌아온 전우 스틸 헤이즈의 코어마저도 바람 구멍을 내버리기에 이른다.

스테이지 특성상 EN이 무한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 걸리면 AP가 종잇장처럼 찢겨버리는 난격 때문에 상당히 오래 재시도를 한 AC전이었다.

 

그리고 모든 챕터의 마지막.

행성을 태우려는 자와 행성을 지키려는 자가 대립한다.

다음 회차에서는 네 부탁 들어줄께, 에어 격파

어쨌든 모든 엔딩은 봐야하니까...
마음 아프지만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많이 도와준 루비코니언을 쓰러트렸습니다.

 

네, 일단 초회차 엔딩은 봤습니다.

다만 이게 끝이아니고 프롬 아니랄까봐 2회차, 3회차까지 해야 모든 엔딩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미션들에서는 예전 아머드코어의 향수가 느껴졌고 보스전에서는 프롬 특유의 달성감을 빌미로 도전이라는 고통을 선사하는 그 익숙한 향취가 느껴졌습니다.

제가 제대로 즐긴 아머드코어가 1, 1PP, 2, 2AA, 3, 3SL, RL 까지라 4와 5시리즈는 소위 말하는 찍먹만 하고 건너뛰었거든요.

3까지의 LT RT로 위아래 시점 변경과 토끼뜀을 안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상 조작체계는 도탄, 부스트 킥, 퀵 턴 등을 보더라도 4, 5를 적절히 섞어서 발전시켰다고 보면 되겠더군요.

앞으로 무기들에 대한 패치가 있긴 있을텐데 레귤레이션이 어떻게 적용될지도 궁금합니다.

 

정식 한글 번역이라 스토리에 대한 호불호는 있어도 정말 좋았습니다.

아머드코어3는 한글판으로 아직도 가지고 있지만 그 이전엔 일본어를, 이후엔 영어를 해석해서 게임을 해야했으니까요.

대충은 알아들어도 세세한 이해는 못 했는데 한글화가 역시 좋네요.

물론 대사 듣다보면 잉? 왜 이렇게 해석했지? 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긴 합니다.

이게 배경이 아머드코어니 이렇게 다 때려부순다로 진행됐지 데드스페이스였다면 코랄이 마커의 근원이었다...라는 게 진실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크소울 시리즈에서 항상 강조되는 재와 불꽃이라는 상징인데 이번에 그러고보면 불을 타이틀에 내 건 것도 그렇고...

재와 불꽃이라, 이번 아머드코어6와 사뭇 잘 어울린다고 느껴집니다.

또 모르죠 2회차 해보면 느낌이 달라질지도.

 

그럼 계속해서 전투를 이어나가며 이런저런 어셈을 만져봐야겠습니다.

갈까마귀는 이제 막 둥지에서 날아오른 참이니까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