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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관련/게임 리뷰

리뷰) 와일드 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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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Hearts

 

수렵 액션 와일드 하츠입니다.

처음 공개 당시에는 경쟁자가 없는 몬스터 헌터의 대항마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딱히 추가 업데이트도 없고 후속작 소식도 없네요...

23년 11월 초 쯤 게임패스에 추가됐었는데 당시 P의 거짓, 워테일, 용7외전, P5택티카 등 할 게 너무 밀린 상태라 이제서야 마무리를 했습니다.

어 사실 제대로 마무리도 못 했어요, 종류별로 하나씩 잡아보고 더는 못 하겠어서 그만뒀거든요.

그렇다고 못 만든 게임은 아닌데,

그럼에도 잘 만든 게임 역시 아닙니다.

이 괴리감 때문에 유저들이 많이 떨어져나간 듯 싶습니다.

제가 느낀 점들 하나하나 짚어보자면,

 

[케모노(몬스터)의 거대함]

케모노=짐승이란 일본어죠, 몬헌에서 몬스터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같아요.

기본적으로 케모노 사이즈를 크게 잡고 카메라도 약간 올려다보는 각도라 거대함이 확 다가옵니다.

전투 시작시 포효 장면은 확실히 압박감을 줍니다

이게 꼭 장점만은 아닌게, 벽에 몰리거나 특정 오브젝트에 끼이면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얘가 뭘하는지 언제 피해야하는지 알 방법이 없어져버려요, 기절이라도 걸리면 정말 난감하죠.

이럴 때는 카메라를 위로 올리거나 벽이 있어도 투명하게 만들고 뒤로 확 빼야하는데 편의성 측면에서 많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확실히 거대함에 도전한다는 느낌은 확실히 전달된달까요.

 

[화려하지만 그만큼 난잡해보이는 필드]

시작 이벤트 끝나고 본격적으로 첫 사냥이 시작되니 상당히 난감했습니다.

그간의 제가 겪었던 여러 게임들의 필드보다 시각적으로 많이 복잡했거든요.

오브젝트가 풍성하고 색이 다양해서 처음엔 적응이 힘들었음

그나마 길은 어떻게든 찾아갈 수는 있습니다.

길잡이 시스템도 있고 관측탑을 설치하면 지형이 더럽지 않은 이상 몹을 향해가면 어떻게든 만나거든요.

다만 여전히 파악하기 힘든 건 필드에서 줍는 아이템들입니다.

나무나 수풀같은 오브젝트가 많다보니 언뜻봐서는 구분이 잘 안되니 달리다가 '획득' 커멘드가 뜨면 뭔지도 모르고 줍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심지어 게임의 컨셉 자체가 동물+식물이다보니 식물 계열 오브젝트들이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전달됩니다.

아이템은 자체적으로 반짝거리는 이펙트가 있습니다만, 그 가시성을 좀 더 강하게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럼에도 분명 예쁜 풍경들은 있었습니다.

구름 그래픽이 좀... 그렇지만 색감은 정말 좋았습니다

자연, 그것도 짙푸른 수해에 몸을 맡기고 사냥감을 추적한다는 느낌은 강하게 받을 수 있지만 게임으로서의 효율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재미와 편리를 모두 보장하는 카라쿠리 활용]

카라쿠리가 뭔가 했더니 실로 조종하는 장치를 일컫는 단어더군요.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용 카라쿠리니 기초 카라쿠리니 단어도 낯설고 용도도 모르겠고 헤매다가 하나씩 익숙해지게 됐습니다.

초반엔 전투에만 좀 쓰이다가 중반을 넘어가면 필드 이동을 내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게 됩니다.

고지대에 캠프를 설치하고 여기저기 비행덩굴(짚라인) 연결하면 정말 편해집니다

특히나 이 짚라인이 하강뿐만 아니라 상승도 가능해서 연결 안 해두는 게 손해일 정도입니다.

지역을 2~3개 정도 뚫으면 슬슬 버튼 조합도 등장하는데 다양한 상황에 맞게 다양한 카라쿠리가 등장하고 이 다양한 툴을 어떻게 쓸 건지는 오롯이 유저의 몫이 됩니다.

타이밍 맞게 방벽으로 막아내거나 활개로 날아올라 피하고 메공이로 때려서 다운시킬 때 쾌감이 상당하네요.

조합 카라쿠리를 처음 습득할 때 몹의 특정 패턴에 맞춰서 예시를 보여주는데 와일드하츠에서 가장 영리하게 풀어낸 시스템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투 중 언제 뜰지 모르니 스샷을 찍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빻빻이가 여기도 있었네]

몬헌 월드에는 모두의 지탄과 경멸과 멸시와 혐오를 한 몸에 받는 접수원이 있죠.

하는 짓에 생각이 없고 하는 일도 없으면서 공을 나누려는 태도에 열받지 않는 헌터가 없을 정도인데...

이런 캐릭터가 와일드하츠에도 있었네요 어휴.

니가 뭔데 가운데에 서있냐?

우시지게라는 아저씨인데 초반 조금 넘으면 합류해서 이런저런 잔소리를 해댑니다.

그나마 막판에는 주인공을 인정하고 치켜세워주는 점에 있어서는 몬헌 월드의 접수원보다는 낫지 싶지만...

이따위로 굴면 개빡치지 않을 사람이 있겠음?

제가 어떤 게임이건 실제로 등장도 안 하면서 도와준다, 그런데 늦었다하는 놈들 제일 싫어하거든요?

무슨 이벤트라서 대포나 작살 같은 거라도 좀 쏘는 척이라도 하던가,

애초에 혼자 싸우는 게임에서 도와줄 기대도 안하는데 저따위로 말하면 빡이 안 치겠습니까.

욕받이가 목적인 캐릭터면 그에 맞게 행동하거나 주인공 뒤통수를 치고 배신이나 때리던가.

제작진은 굳이 캐릭터 공들여 만들어 놓고 왜 욕먹을 행동을 하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닥쳐

[그럼에도 나츠메만 보고 버텼다]

남들이 아무리 이쁘다고 해도, 못 생겼다고 해도 미형이라는 건 주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기준에서는 최근에 봤던 여러 캐릭터들 중에서 나츠메가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네요.

엄청난 미인은 아닌데, 수수하고 예쁘장한 얼굴에 강단도 있고 의지가 굳셉니다.

어쨌든 나츠메 위주

코교쿠도 미인상이지만 뭔가 안 치명적인데 치명적인 척 하는 거 같아서 뭔가 어색했었음.

 

[기타 등등]

게임패스임에도 EA런쳐를 추가로 깔아야 실행이 가능합니다.

딱히 막 불편하고 그런 건 아닌데 아 굳이...? 싶은 거슬림이라고 봐야할까요.

가뜩이나 EA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오브젝트 판정이 기묘한 곳이 종종 보입니다.

공중에 붕 떠 있고, 처마에 가려져서 밟고 올라가지도 못하고

달리다가 방향 돌리는데 미끄러져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기와가 있는 벽을 달리면 움찔움찔 거리고 그러네요.

시각적으로는 발판이 있는데 바닥 판정이 없어서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도 은근 있었습니다.

게임에 방해가 될만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역시 세세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사냥을 처음 시작하면 꼭 텐트 안에서 쭈구리고 시작하거든요.

케모노의 거대함에 대해 말씀드렸던 카메라 시점의 불편함을 여기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 왼쪽처럼 시작하면 그나마 나오기 쉬운데, 오른쪽처럼 시작하면 답답하고 어지럽습니다 →

캠프의 입구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카메라 각도가 꼬이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거 같고 역시 카메라 시스템을 손봐야 해결될 문제가 아닐까요.

 

캐릭터를 하나만 만들어봤기에 성별에 따라 목소리에 따라 달라지는 건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막타치면서 자세 잡을때 꼭 '고멘'하면서 때리더라구요?

아니 뭐가 미안한데 대체.

그나마 잡아놓고 인사하는 건 좋은 싸움이었다 정도로 해석하겠습니다만 대체 왜 미안한데?

서로 살아남으려고 하는 싸움에 미안하면 수렵을 하면 안되지 엄청 가식적으로 보여서 별로였습니다.

 

필드 지도는 그나마 괜찮은데 마을 지도가 개판입니다.

빠른 이동 빼고는 도움 안되는 마을 지도

층을 나눠놨으면 뭐합니까 고저차에 대한 길 표시가 반영되어 있지 않은데.

빠른 이동 편하고 참 좋고, 멀리서도 어디에 퀘스트가 있는지 아이콘이 보이는 것도 좋았습니다.

바로 옆인줄 알고 한참을 헤맸는데 알고보니 윗쪽 높은 곳에 퀘스트가 있었습니다.

카메라 수직 회전에 각도 제한이 걸려 있어서 머리 위를 볼 수가 없어서 생긴 시간낭비였습니다.

계속 언급하는 거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실수가 많은 게임이네요.

 

그리고 이건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지만, 장비와 몹 색만 바꿔서 돌려막기 참 별로였습니다.

몹은 그래, 그럴 수 있다 생각했는데 장비가 다양하지 못하니 너무 실망했습니다.

몬헌도 따지고보면 아종을 잡는다고 딱히 디자인이 많이 다른 장비를 주진 않죠.

하지만 와일드하츠라는 ip가 이제 막 시작했음에도 몬헌의 아성을 따라잡으려고 했다면 기본적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어야하지 않았을까요.

한 방어구를 인간의 길, 짐승의 길 나눠서 여러가지 옵션을 세팅하게 만든 건 좋은 시도였다고 보지만 전 재료가 부족해서 활용도 못 했구요.

참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

 

장단점 떠나서 게임하면서 인상 깊게 느낀 점들은 이정도 입니다.

분명히 장점이 뚜렷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단점들과 미묘한 불편함이 게임을 오래 붙잡고 싶지 않게 만들게 합니다.

후속작이 나올까...요?

모르겠네요.

일단 DLC라도 만들어서 다양한 방어구와 몹을 선보이면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을 거 같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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