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 해동안 스스로 적절한 게임을 구입했는지 = 돈낭비 안 했는지 궁금해서 체크를 해봤습니다.
그러다가 이걸 그냥 확인만 할 게 아니라 정리해서 포스팅을 하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 Good to Buy //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게임들, 게임패스로 즐긴 건 제외
[바이오해저드 Re:4]
바이오 해저드1 때부터 알아왔으니 저에겐 레지던트 이블보다 바이오 해저드가 더 익숙합니다.
...라고는 해도 호러게임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바하 시리즈도 즐긴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모두가 명작이라고 칭송하는 바하4가 리메이크를 만든다길래 이때다 싶었었네요.
총질에 취약한 편이라 진행하는데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 게임만큼은 정말 재밌게 즐겼습니다.
[젤다의 전설 : 티어스 오브 더 킹덤]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싶네요.
아무리 명작 중의 명작이었다지만 야생의 숨결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새로움을 보여줬고 야숨에서 재밌던 부분은 여전히 재밌었습니다.
아침 저녁 구분없이 발매된 직후에는 한동안 왕눈에 빠져 살았었네요.
[스트리트 파이터 6]
2023년 비디오 게임 소비에 있어 가장 잘한 걸 꼽으라면 비슷한 시기 발매 예정이었던 디아블로4를 포기하고 스트리트 파이터6를 선택한 것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스파5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훨씬 멋있고 화려해졌고 무엇보다도 초보자를 배려하는 싱글 컨텐츠와 조작법이 대박을 쳐버렸습니다.
격투 게임이 가야할 길을 새롭게 제시한 것도 멋지고 실제로 그걸 스스로 입증해냈습니다.
출시한지 반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저랭에서 매칭이 수월하게 잡히거든요.
[마블스 스파이더맨 2]
젤다와 비슷한 감상입니다.
1탄을 거의 답습한 거나 다름없는데 1탄이 너무 재밌었어서 2탄도 재밌었습니다.
1탄 확장팩격인 마일즈를 패스했는데 2탄에서 둘이 같이 나와서 훨씬 다이나믹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전작에서 못 만난 새로운 악역들도 반가웠고 원작을 살짝 뒤틀어 놓은 스토리도 재밌었네요.
DLC 언제 나오나...?
[사이버펑크 2077 : 팬텀 리버티]
위쳐 제작사 아니랄까봐 DLC 나오니까 게임이 완성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본편이 나오기 전부터 뿌려댄 과장광고에 대한 건은 비판 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저는 본편도 그리 큰 버그를 겪어보지 않아서 정말 재밌게 즐겼었기에 딱히 불만이 없었는데 확장팩까지 이렇게 쌈빡하게 만들어주니 너무 좋았네요.
본편에서도 인간군상에 대해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습니다만,
팬텀 리버티는 작정하고 V와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뿐 아니라 서로 자신의 목적과 정의를 위해 움직이고 뒤틀리는 캐릭터들을 보여주는 스토리를 통해 정말 많은 걸 생각해보게 만들어 줬습니다.
아직도 어떤 선택이 최선이었을지 확신을 못 하겠네요.
[아머드 코어 6 : 루비콘의 화염]
10년만의 신작인데 그게 아머드 코어라니 이걸 어떻게 참습니까.
게임을 구입할 때 자잘한 거 얹어주는 콜렉터즈니 리미티드니 안 사는 편인데 아코6는 못 참고 콜렉터즈를 질러버렸습니다.
다른 게임도 할 게 많아서 엔딩만 종류별로 보고 묻어두고 있는데 제게 아머드 코어는 다크소울과 동급이라 언제든 어떻게든 다시 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블라스퍼머스 2]
왜 때문에 출시일이 아머드 코어 6와 똑같은건데...
아코6만 아니었어도 이걸 질렀을 겁니다.
이왕 늦게 구입한 거 기다렸다가 스팀 겨울 할인때 구입했습니다.
무기도 다양해지고 전작보다 훨씬 편해진 유틸들 덕분에 컨셉만 고행이지 재밌게 즐겼습니다.
[고스트 트릭]
마지막으로는 스팀 겨울 세일에 블라스퍼머스2와 같이 구입한 고스트 트릭입니다.
DS로 발매했을 때도 평이 좋았기에 겸사겸사 같이 구입했습니다.
게임을 해보니까 역전재판 느낌이 물씬 풍겨서 좋았습니다, 워낙 역재 시리즈를 좋아하는지라.
이런 류의 게임은 2회차는 의미가 없어서 느긋하게 스토리 보는 느낌으로 즐겼네요.
미사일 귀여워.
// Good to Pass //
구입 예정이었는데 돈을 안 써서 다행인 게임들.
썸네일도 굳이 집어넣진 않겠습니다 귀찮아서...
[원피스 오디세이]
게임이든 만화든 서브컬쳐쪽은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만화가 원작인 게임은 만화가 원작인 영화처럼 손이 좀 안가네요.
원피스... 뭐 한동안 재밌게 봤습니다, 해적무쌍3는 정말 재밌게 했구요.
근데 이젠 원피스 자체가 좀 질리는 감도 있고 굳이? 싶어졌습니다.
게임적인 완성도에서 젤다처럼 새로움을 주는 것도 아니고 해적무쌍처럼 싹 다 박살내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포스포큰]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는 한 때 제게 있어 세계 최고의 RPG였습니다.
파판10까지는 그랬습니다.
그 이후부터 스퀘어 에닉스에서 내는 게임들은 하나같이 신선하지도 않고, 캐릭터들은 호스트 헤어를 버리지도 않고, 뭔가 조금씩 조금씩 낡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더라구요.
처음 포스포큰 예고편을 봤을 때는 그나마 좀 기대를 했었는데 데모 좀 돌려보고 패스했습니다.
정말 파판16 연습용이었는지 출시된 이후에는... 뭐 다들 아시겠죠.
[호그와트 레거시]
해리 포터에 딱히 로망이 없습니다.
돈 아끼려고 패스.
[와일드 하츠]
PSP 시절 몬헌3를 재밌게 했었고 몬헌 월드에 한동안 빠져 살았고 몬헌 라이즈 선브레이크까지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수렵 액션 계열에서는 몬헌은 라이벌이 없어서 좀 기대한 것도 있는데...
결국 포기하고 용과 같이 유신 극을 선택했네요.
나중에 게임패스로 해봤는데 나름의 개성은 있지만 역시 그냥 몬헌을 하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조금만 더 잘 만들었으면 괜찮았을텐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레드폴]
웃음벨이라 굳이 설명도 패스.
[파이널 판타지 16]
구입할 생각은 분명 있었는데 그냥 젤다랑 스파6 할 시간도 부족해서 묻혔습니다.
직장 동료분께서 감상을 전달받기로는 포스포큰에 비하면 정말 잘 만들긴 했는데 그래도 좀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하시더군요.
특히 넓기만 하고 의미없는 필드와 자잘하고 의미없는 서브퀘들이 너무 별로였다고 하셨습니다.
그 외에 전투는 정말 멋졌고 여러 연출들 보는 맛이 정말 좋았다고 하니 나중에 할 거 없으면 우선순위이긴 합니다.
[엑소프라이멀]
캡콤은 잘 나가다가 똥을 한 번씩 싸네요.
데메크5, 바하 리메이크, 몬헌 월드, 몬헌 라이즈, 스파6로 승승장구 하다가 대체 왜 이런 걸 내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는 짓은 딱 오버워치인데 돈 받고 판다는 게 개에바...
게임패스 덕에 찍먹만 해봤는데 캡콤 흐름만 보고 질렀으면 후회할 뻔 했어요.
[램넌트 2]
총 쏘는 다크소울이라길래 기대했는데 샀으면 좀 실망할 뻔 했습니다.
게임이 별로라는 게 아니고 역시나 저와 건슈팅은 맞질 않네요.
반대로 총들고 우르르 몰려가서 파밍하고 보스 잡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더없이 좋은 게임일 듯.
[어세신 크리드 : 미라지]
메기솔 때문에 잠입 액션을 좋아했고 그걸 오픈월드로 넓혀 놓은 어세신 크리드를 참 좋아했는데.
어크3, 블랙 플래그, 오리진, 오디세이는 괜찮게 즐겼습니다.
이제 이 시리즈는 놔줘야할 거 같아요.
유비 폼이 이젠 진짜 아니네.
[포르자 모터 스포츠]
포르자 호라이즌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노가다를 해야하긴 하지만 넓은 오픈 필드를 내 맘대로 달리는 게 재밌었거든요.
아 근데 같은 트랙 계속 달리면서 개노가다 하는 건 진짜 아닌 거 같아요.
[스타필드]
똥겜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돈주고 절대 사고 싶지 않습니다.
마소야 정신차려.
[소울 해커즈 2]
여신전생 때부터 좋아했다고 해서 모든 시리즈를 사랑해야만 하는 건 아니죠.
쿨내 쩌는 캐릭터로 도배를 해도 안되는 건 안되나봐요.
1탄을 정말 재밌게 했었는데 돈 주고 샀으면 많이 안타까웠을 뻔 했습니다.
[고담 나이트]
처음 트레일러는 꽤 괜찮게 뽑았지만 인게임 데모 영상에서 다들 실망했죠.
아캄 3부작을 정말 재밌게 했는데 그것만 믿고 구입했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게임패스에 있는데도 손이 안가네요.
[고스트와이어: 도쿄]
호러와 오픈월드의 만남이라 첫인상은 엄청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그저 첫인상이었을 뿐...
1인칭인데 좁은 통로 돌아다니는 것도 머리 아프고 적과 싸우는 것도 뭔가 허전하고 빌딩 위를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것도 아니고 뭔가 하나씩 전형적인 유비식 오픈월드에서 살짝 부족한 느낌만 모은 게임 같습니다.
뭣보다 주인공도 악역도 간지 하나도 안나.
[라스트 오브 어스1 리마스터]
꺼져 안 사요.
굳이 할 거면 플4 버전하고 말지 앞으로 너티독 게임은 절대 안 산다.
[디아블로 4]
위에 스파6에도 썼지만 디아4를 안 산 건 23년 제 가장 현명한 소비였습니다.
내가 워크래프트1부터 블리자드와 함께였는데, 와우도 오베부터 시작했었는데.
블리자드는 이제 없어.
아니 블리자드는 이미 없어진지 오래야.
[건 그레이브 고어]
PS2때 나왔던 건그레이브는 정말 재밌게 했었습니다.
그때는 뭐 그래픽은 거기서 거기였고 시스템 좀 별로여도 낭만이 있으면 먹어줬었구요.
근데 아무리 그래픽이 게임의 전부는 아니라지만 특히 UI가 촌스러워서 봐주기 힘듭니다.
건그레이브 특유의 총알을 때려박는 느낌도 약하고 게임하는데 적들이 날 막 욕해...
게임패스 덕분에 잘 걸렀다 싶었네요.
[솔트 앤 세크리파이스]
이 게임은 좀 특이 케이스인데 발매는 2021년이었지만 에픽 스토어 독점이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에 스팀에서 발매가 됐습니다.
전작인 솔트 앤 생추어리는 메트로베니아 장르에 다크소울식 전투를 합해서 가시성이 별로 좋지 않았음에도 특유의 스타일 때문에 많은 유저들에게 찬사를 받았거든요.
세크리파이스는 발매했을 때 많은 유저들이 뛰어들었지만 남는 건 욕과 지적들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패치에 패치를 거듭해서 할 만해졌다고는 하는데... 뭐 굳이?
제 소중한 돈을 쓸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