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여덟번째를 맞이하는 두 타이틀이 같은 날에 발매됩니다.
둘 모두를 사랑하는 입장에서는 공교롭다, 혹은 안타깝다고 밖에 표현이 되질 않습니다.
용과 같이8과 철권8이 같은 날 동시에 발매됩니다.
8이라는 숫자의 모양 때문인지 한쪽은 무한, 한 쪽은 사슬로 끝없이 이어진 형상을 구현했군요.
물론 둘 다 구입하면 됩니다만, 항상 문제는 시간이죠.
하나에 몰입해도 모자랄 시간인데 두 게임을 동시에 진행할 자신만큼은 도저히 나지 않습니다.
용과 같이 8
용7에서 새로 등장한 카스가와 용7 외전으로 밝혀진 키류의 뒷이야기가 용8로 이어집니다.
턴제 RPG로 바뀐 용7이 많은 우려를 모았었지만 게임성으로 걱정을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도심을 돌아다니는 재미는 여전했고 언제나 놓칠 수 없는 서브 퀘스트와 턴제 RPG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여러 추가 요소들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메인 스토리도 여전히 남자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면서도 한편으로는 울컥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키류야 뭐 말하나 마나인 용과 같이 시리즈의 기둥이자 핵심이죠.
외전의 엔딩과 8 예고편을 통해 그 기구한 삶이 어떻게 마침표를 찍게 될지 살짝 보여주긴 했는데...
하아.
제가 리뷰에도 썼지만 보내줘야하는 건 알면서도 아쉬움이 한없이 커지네요.
뭐 그럴 수 있다고 이해는 하지만 예고편보면서 눈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도지마의 용을 위한 헌사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좋은 쪽으로) 되네요.
철권 8
스파, 킹오파, 버파 뭐 격겜은 다 해봤지만 그 중에서도 제 인생의 격겜이라고 말하고 싶은 철권입니다.
철권 7이 2017년에 발매했으니 약 7년만에 신작이군요.
스트리트 파이터6를 재밌게 즐기고는 있지만 AOS나 배그류 등 다른 게임에 비해 인기가 적은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럼에도 철권은8번째 시리즈를 내면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격겜하면 흔히 사용하는 밈으로 '모르면 맞아야지'가 있죠.
모르면 맞는 건 어느 게임이나 공통이지만 격투 게임에서는 유난히 청정수를 배척하는 개념이라 격겜 장르에 1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스파6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어서 모던 조작이나 월드 투어 등 새로운 유저를 유입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철권8도 같은 문제를 비슷하게 풀기 위해 애를 썼더군요.
간편 조작, 꾸밀 수 있는 아바타, 강화된 스토리 모드 등 신규 유저를 위한 컨텐츠를 많이 준비했더라구요.
그러고보니 두 게임 모두 전작에서 욕먹었던 부분을 보완하려고 무진장 애를 썼네요.
제가 킹오파는 안해봐서 잘 모르지만 격투게임계가 유저풀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1월 26일, 선택은?
치고 박고 싸운다는 것만 빼면 장르부터 구성까지 완전히 다른 두 게임입니다.
행복회로를 최대한 돌려본다면 하나는 플스, 하나는 스팀으로 구입해서 철권8 매칭 기다릴동안 용8을...
하고 싶지만 첫날인데 매칭은 쉬지 않고 잡힐 거고 용8에 집중도 안될 거 같습니다.
게다가 PVP 개념이 있는 게임이 처음 런칭하면 랭크 매칭은 초보도 많지만 고수들도 많아서 난장판일 거에요.
어차피 올라갈 사람들이 다 올라가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리겠죠.
그래서 저는 1월 26일에 출시하는 두 게임 중,
용과 같이 8
을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철권8은 초반 계급정리 시간 외에도 고려할 사항이 더 있기 때문인데,
1. 랜뽑 방지 대책
oksavingbank, 줄여서 오세뱅을 검색하면 철권7 관련 온갖 게시물과 영상이 튀어나옵니다.
개-씹 악질적인 유명 랜뽑러인데 무릎님께서 정의구현을 한 일련의 사건 덕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철권7에서는 랜뽑을 자주 하면 아이디 색이 바뀐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아무런 페널티가 없습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양심적으로 게임해도 랜뽑 하는 사람이 이득인거죠.
게다가 등급 데이터가 자신의 PC에 저장되는 바람에 승단전에서 져도 다시 복구할 수 있었구요.
제작진이 손을 놓고 있으니 막을 방법이 없었고 철권 8이 발매되는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스파 6에서는 최소한 차단하면 매칭이 안되도록 만들어 놨습니다.
유저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없다면 굳이 발매일에 철권 8을 시작할 이유는 딱히 없겠네요.
2. 일일 퀘스트가 존재할지
이것도 제가 최근에 하는 격겜이 스파 6 밖에 없어서 대조군이 없습니다만,
스파 6에는 일간, 주간, 월간 목표가 있고 특정 조건을 클리어하면 일정량의 유료 재화와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게임 재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철권 8에도 그런 시스템이 있다면 아무래도 일찍 시작하는 게 이득이겠죠?
일퀘 시스템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식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발매 당일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능한 빨리 시작하는 게 이득이 될 수 있겠네요.
3. 게임 패스가 존재할지
2번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스파6에도 파이팅 패스가 있는데 기간이 지나면 얻을 수 없는 아이템들을 주기 때문에 모으고 싶다면 바로 뛰어들어야겠죠.
다만 오픈하자마자 유료 패스를 시행할까 싶긴 합니다.
계속 같은 말씀이라 죄송하지만 저에겐 비교군이 스파6 밖에 없어서...
스파6는 몇 주 정도 지난 다음에 파이팅 패스를 개시했거든요.
이것도 역시 발매일에 다른 사람들 하는 거 보고 들어가야겠네요.
그래서 결론은...
용과 같이8은 당일에 바로 시작하고 철권8은 정보를 얻고 뛰어들 생각입니다.
저와는 비록 다른 선택을 하셨더라도,
선택하신 게임을 재밌게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