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sman
- The Golden Circle -
안녕하세요 영혼폭탄입니다.
역시나 명불허전이네요, 개봉일에 가서 정말 재밌게 감상하고 왔습니다.
이 포스팅은 킹스맨2 - 골든서클의 줄거리와 영화적 분석과 전혀 상관없는 글입니다.
더불어 제한적인 제 지식을 기반으로 적은 글이라 틀린 부분도 존재할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최대한 스포일링은 피하겠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스포에 민감하신 분들은 뒤로가기나 닫기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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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공이 부족해서 영화에 나온 모든 술을 한번에 캐치하진 못했습니다.
워낙 씐나게 치고 박고 때려부수는 바람에 봤던 것도 잊기도 했구요;;
그래도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술이 두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Gin & Tequila
진부터 가볼까요.
Gin - No.3
진이라는 술은 기본적으로 '쥬니퍼 베리(Juniper Berry)'라는 과일을 사용하는 증류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째선지 진하면 봄베이 사파이어가 흔하게 알려져 있는 편입니다만 알고보면 브랜드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술 중 하나입니다.
진 중에서도 'London Dry Gin' 이라는 인증을 받은 진들이 있는데 붙는 과정을 전부 설명하려면 너무 길어질 것 같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국가에서 인증받은 전통주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런던에서 만들지 않아도 붙을 수 있습니다)
No.3는 London Dry Gin 인증을 받은 진입니다.
No.3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 술을 만든 회사의 시작이었던 장소인 런던의 St James’s Street 이란 곳에 위치한 건물의 방 번호를 의미합니다.
No.3가 킹스맨에 등장했다고 해서 뭐 1편에서 나온 Dalmore 마냥 엄청나게 비싼 진은 아니에요.
Citadell 이나 The Botanist에 비하면 오히려 저렴한 진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진이어서 영화에 나오자마자 바로 알아차려버렸네요!!!
특히나 얘랑 노일리 프랏(Noilly Prat)으로 만드는 드라이 마티니를 가장 좋아합니다.
*스포* 영화에서 해리가 에그시에게 결전 직전에 만들어 주는 마티니의 베이스가 바로 No.3 입니다 마티니 재료로 사용한 버무스는 뭔지 제대로 못 봤네요....
인증하고 갑니다, 영화 보신 분들은 병의 전면이 잘 나오지 않아서 제대로 보시지 못하셨을 거에요.
병도 케이스도 너무 이쁘죠 ㅎㅎ 버릴게 없어요 정말.
전형적인 London Dry Gin 특유의 산뜻하고 강한 쥬니퍼 베리의 향을 잘 살렸음은 물론이고 다른 진과의 차이점이라면 각종 허브의 Spicy함(죄송합니다 한글로 표현을 못하겠어요)이 강하게 올라온다는 게 매력적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신선한 쥬니퍼 베리향을 먼저 느낄 수 있고 > 입안에 넣으면 쥬니퍼 베리와 함께 꽃향기와 스파이시함과 카더몸(cardamom)이 따라오고 > 술을 넘기고 나면 깔끔한 흙향 (earthy)과 안젤리카의 향이 치고 올라온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위키는 발견하지 못했고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서 찾아봤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http://www.no3gin.com 을 참고해주세요.
Tequila - Herradura
데낄라, 혹은 테킬라라고 부르며 맥시코의 데낄라 지방에서 만든 술만 데낄라라고 부르며 나머지는 메즈칼이라고 부릅니다.
선인장(용설란, Agave)을 재료로 하는 맥주의 일종인 풀케(Pulque)를 증류해서 만들어진 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호세 쿠엘보, 사우자 정도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진과 마찬가지로 브랜드가 엄청나게 많은 술입니다.
진에서 London Dry Gin을 따지듯 데낄라에서는 Agave 100%냐 아니냐에 따라 인식이 달라집니다.
숙성을 한다는 점도 진과 차이가 있는데 숙성하지 않은 데낄라는 블랑코(Blanco)라고 부르며 투명한 색을 지닙니다. 데낄라에서 ~실버 라고 하면 보통 이거에요.
숙성을 하게 되면 흔히 알고 있는 황금색 데낄라가 되며 레포사도(Reposado)라는 문구가 붙습니다.
그보다 높아지면 아네호(Anejo)급이 되며 데낄라라고는 믿을 수 없게 부드러워지죠 ㅎㅎ
Herradura라는 단어는 스페인어로 말편자를 뜻한다고 합니다.
19세기 철도가 한참 깔리면서 데낄라 지방에서도 술의 운송이 쉬워지며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게 됐는데, 그때 말편자를 증류소의 일종의 상징처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계속해서 회사는 발전을 했고 이때 사용한 말편자를 행운의 상징처럼 여겨 술의 이름으로까지 사용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Herradura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행운은 아무 수고도 없이 거저 쥐는게 아니라는 의미로 LUCK IS EARNED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Herradura 역시 Dalmore 같은 위스키에 비하면 어마무시하게 비싼 데낄라는 아닙니다.
하지만 No.3와 마찬가지로 흔히 마시는 데낄라에 비하면 절대 저렴한 술 역시 아니죠.
개인적으로 데낄라는 모으지 않아서 Herradura는 없네요...
생긴 건 이렇게 생겼습니다.
익숙하게 접한 데낄라의 병과는 판이하게 다른 디자인이죠.
미니어쳐는 무슨 향수병으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스포* 영화에서 샴페인이 기념주였나 위로주였나로 마신 이후 후반부들어서 시도때도없이 끼고 있습니다. 해리가 마티니를 만들기 위해 병을 고를때 백바에도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 보였네요.
살면서 딱 한번 마셔봤을 뿐인데 그나마도 오래되어 맛도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가져온 사진의 레포사도를 마셔봤는데 메즈칼에 비하면 당연히 부드럽고 그동안 마셔 본 데낄라 중에서도 상당히 맛있는 편이었습니다.
솔직히 인생 최고의 데낄라는 Patron이었기에 그거보다 맛있다고는 못 하겠네요.
물론 Herradura의 최상급 제품은 접해본 적이 없으니 마셔보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Herradura의 홈페이지는 https://www.herradura.com 이곳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이번 킹스맨에서는 *스포* 새로운 기지 자체가 양조장이고 가상의 위스키인 Statesman이 수시로 나오기 때문에 다른 술들이 엄청 눈에 들어오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번 더 보러가거나 한참 후에 따로 볼 기회가 있게 되면 천천히 돌려보면서 어떤 술이 어느 장면에서 나왔는지 꼼꼼하게 찾아봐야겠네요.
블루레이가 나오면 스샷도 찍으면서 확인할 수 있겠죠?!?!
하여간 영화 줄거리와는 상관없는 영화리뷰였습니다.
영화에 등장한 술에 비해 꼴랑 두가지 밖에 캐치해내지 못한 제 역량을 다시 한번 탓하면서...
아직 킹스맨2 보지 못하신 분들 재밌게 관람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아... 입과 손이 근질근질해... 말해주고 싶어... 으어어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