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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t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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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2달반째... 바텐더를 쉰 지 두 달하고도 반이 지났습니다. 한 달째에는 그다지 실감하지 못했습니다만, 확실히 두 달이 지나는 시점이 되니까 '아 이제 좀 쉬는 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피부 질환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한포진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고 워낙 있던 열 알러지나 아주 오래전부터 있던 피부 트러블만 빼면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역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인가... 일하는 것처럼은 여전히 못 하지만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 식단까지는 아니지만 구운 고기만 좀 피하고 있네요. 동시에 두 달은 넘기는 시점이 되니까 '이대로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가'라는 불안감도 같이 올라오더군요. 난 무조건 최소 반년을 쉴거다라고 다짐하고 쉬기 시작했는데 꼴랑 두 달 지났다고 걱정이 생기다니;; 물론 ..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는 이상하고 하얀 가루들 모음 바텐더인데 막상 술 관련 이야기는 오랜만이네요. 외국, 주로 미국과 유럽쪽 바텐딩 유튜버들 참고하면서 이것저것 따라해보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국내에서 재료 구하기 힘들어서 아마존으로 주문하면서까지 어찌어찌 80%정도 성공한 결과물이 있어서 글로 남겨놓으려구요. 시작은 쉽게 구할 수 있는 한천 가루와 시큼이들이었습니다. Agaragar, 한천은 우뭇가사리라는 해초로 만든 재료로 젤리같은 식감을 구현할때 사용하는데 양갱 식감에 좀 더 가깝습니다. Citric Acid, 구연산이야 신맛나는 음료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시트러스라는 이름대로 레몬, 오렌지 등의 신맛에 가깝습니다. Tartaric Acid, 주석산도 구연산이 들어간 식품에 같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포도주를 만들때 생기는 酒石에서 추출하기 때문..
창작 칵테일 - Song of Pandora (Avatar2) 뻔하디 뻔하고 딱히 몰입도 안됐던 스토리와는 다르게 요즘 기술로 구현한 판도라 행성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이번 영화의 부제처럼 판도라의 바다를 표현해보고 싶었는데 제 생각대로는 되질 않았네요. 그래서 아예 판도라 행성 하나를 전부 잔에 담아봤습니다. 파란 부분은 하늘인 동시에 바다입니다. 하얀 부분은 구름인 동시에 바다거품입니다. 쩌는 2D로 다시 한 번 보고 싶네요, 4D는 몰입도 안되고 색감도 제대로 못 느껴서 다시 보고 싶지 않아요... 자세한 메이킹 과정은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게임 칵테일 - Smoky Fist (Sol Badguy from Guilty Gear Strive) 여러가지 의미로 격투게임의 새로운 역사를 갱신해가고 있는 길티기어입니다. 저도 나름 어렸을 땐 격투 게임에 미쳐있었지만... 피지컬의 노화로 즐겜 정도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장르가 되어버렸네요. 최근 발매된 길티기어 시리즈의 신작 스트라이브를 모티브로 칵테일을 만들었습니다. 첫 주자는 주인공이자 길티기어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솔 배드가이입니다.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느낌과 불을 주로 사용하는 특성상 시나몬을 태운 연기를 충분히 활용해서 만들어봤습니다.
Bar를 찾는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_03 3. Bar가 조금쯤 익숙해지셨다면 이 글을 보시게 됐다는 건 최소한 Bar에 대한 호기심이 있으신 게 아닐까합니다. Bar 방문을 고려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Bar 대중화 1 stack up) 그럼 일단은 어떤 Bar를 갈까 부터 정해야겠죠.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위치와 분위기, 그리고 절대 간과할 수 없는 금액대일겁니다. 걱정스러운 첫 방문도 지나가고 Bar에 드나드는 즐거움을 알게 되셨다면 슬슬 본격적인 재미를 찾으실 때가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단골이 된다는 것의 장점은 어떤 업계나 마찬가지일 거에요. 예의를 중시하며 품질높은 서비스를 선보이는 걸 최우선으로 하는 곳을 예외로 두겠습니다만, Bar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결국은 사람이니까요. 자주 보면 친해지고 단순히 사장&직원과 손님의..
Bar를 찾는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_02 2. Bar가 처음이라면 뭘 알아두면 좋을까 이 글을 보시게 됐다는 건 최소한 Bar에 대한 호기심이 있으신 게 아닐까합니다. Bar 방문을 고려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Bar 대중화 1 stack up) 그럼 일단은 어떤 Bar를 갈까 부터 정해야겠죠.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위치와 분위기, 그리고 절대 간과할 수 없는 금액대일겁니다. 첫 방문인데 안좋은 기억을 안고 자리에서 일어나시게 된다면 업계인으로서 그보다도 안타까운 상황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유명하고 다녀온 사람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장소를 우선순위에 놓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줄어들겁니다. 근처에 Bar를 다녀와 본 지인이 있다면 좀 더 현장감있는 경험담을 전달받을 수 있을 거구요. 하지만 마냥 유명하다고만 해서 아..
Bar를 찾는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_01 01. Bar는 무섭지 않아요 바텐더에 대해 한 번 이야기를 풀었으니 바텐더가 일하는 공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봐야겠죠. 일단 '바'라는 게 뭐냐- 부터 말씀드려야할 거 같은데... 뭐 비싼 양주 파는 곳이죠, 그걸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그게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사실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 짧은 설명만으로는 바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될 수도 없을 뿐더러 바라는 공간의 매력을 아끼고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분명 실례일 겁니다. 조금 더 살을 덧붙여보자면, 술집의 종류는 엄청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바 테이블이 있고 특히 바텐더가 있어야 기본 구조를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술은 사실 뭘 팔던 상관없어요. 와인을 팔면 와인바, 맥주를 팔면 맥주바 - 이 경우 펍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죠, 사케를..
원래 그렇지 않은 게 더 많으니까 싫어하기도 하고 가능한 쓰지 않도록 매우 노력하는 단어가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솔직히'. 솔직히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그럼 이전에는 솔직하지 않았던거야? 라는 생각이 들어버리거든요. 물론 그전까지는 거짓말이었고 지금부터가 진실이라는 뜻일리가 없죠. 그냥 말하는 바를 강조하려는 의도인 거 이해하지 못할리가 없습니다만,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분을 만나게 되면 평소에는 다소 자신을 숨기려는 걸까하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또 하나는 제목에도 써놓은 이번 글의 재료인 '원래'입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경우 단어 자체가 가진 의미대로 사용되어지기 보다는 책임회피성 발언을 합리화 시킬때 더 많이 쓰입니다. 예를 들면, 너 말투가 왜 그래? > 원래 내가 그래 이거 다른 방법이 있지 않나? > 원래 그렇게 한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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