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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기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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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렇지 않은 게 더 많으니까 싫어하기도 하고 가능한 쓰지 않도록 매우 노력하는 단어가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솔직히'. 솔직히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그럼 이전에는 솔직하지 않았던거야? 라는 생각이 들어버리거든요. 물론 그전까지는 거짓말이었고 지금부터가 진실이라는 뜻일리가 없죠. 그냥 말하는 바를 강조하려는 의도인 거 이해하지 못할리가 없습니다만,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분을 만나게 되면 평소에는 다소 자신을 숨기려는 걸까하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또 하나는 제목에도 써놓은 이번 글의 재료인 '원래'입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경우 단어 자체가 가진 의미대로 사용되어지기 보다는 책임회피성 발언을 합리화 시킬때 더 많이 쓰입니다. 예를 들면, 너 말투가 왜 그래? > 원래 내가 그래 이거 다른 방법이 있지 않나? > 원래 그렇게 한다 저..
남들이 일할 때 노는 사람들 그렇기에 남들이 놀 때 일하는 사람들. 아마 대부분의 서비스업이라는 규격에 들어있는 일들이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낮과 밤이 격하게 바뀔 수밖에 없는 대표적인 직군이 바텐더입니다. Bar 바 테이블을 Tender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사람 시국 때문에 너무 오래 쉬어버렸어요-라는 이야기를 먼저 해버렸는데 뭔가 순서상 바텐더라는 직업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긴 해야할 거 같았습니다. 뭐? 바텐더? 그냥 바에서 음료 준비해주는 사람 아냐? 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마냥 틀리다고 말씀드리긴 힘드네요, 외적인 면을 보자면 그게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바텐더의 모습이긴 하니까요. 하지만 손님 입장이 아닌 바텐더로서 적어보자면, 바 테이블 안쪽에 서서 건너편에 앉는 이들의 요청을 들어..
한달 넘게 쉬고 있는 바텐더 그렇게나 쉬고 싶었는데 쉼에 지치게 될 줄은 생각 못했습니다. 위생적인 환경이 갖춰지지 못한 지역이나 겪게 되지 설마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골머리를 앓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주로 집안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끝을 알 수 없는 휴무에도 버틸 자신이 넘쳤습니다. 여행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기가 어려우니 공감하지도 못했구요. 그런데 한달이 넘으니 슬슬 한계가 찾아옵니다. 물론 억지로 놀라면야 놀 수는 있지만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부담감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바텐더입니다. 요식업 중에서도 서비스에 더욱 비중을 둔 업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어디 크고 유명한 가게도 아닌 매달 다음달을 걱정하는 동네 바에 몸담고 있군요. 뭐 좋아서 제가 남아있는 거니까 누굴 탓..
킹스맨2,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술 Kingsman - The Golden Circle - 안녕하세요 영혼폭탄입니다.역시나 명불허전이네요, 개봉일에 가서 정말 재밌게 감상하고 왔습니다.이 포스팅은 킹스맨2 - 골든서클의 줄거리와 영화적 분석과 전혀 상관없는 글입니다.더불어 제한적인 제 지식을 기반으로 적은 글이라 틀린 부분도 존재할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최대한 스포일링은 피하겠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스포에 민감하신 분들은 뒤로가기나 닫기를 눌러주세요................아직 내공이 부족해서 영화에 나온 모든 술을 한번에 캐치하진 못했습니다. 워낙 씐나게 치고 박고 때려부수는 바람에 봤던 것도 잊기도 했구요;;그래도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술이 두가지 있었습니다.바로 Gin & Tequila 진부터 가볼까요..
Master Class of Alex & Simone at Keepers 3월 25일, Korea Bartender Guild (KBG) 주최의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습니다.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겠지만 바텐더 업계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알렉스 크라데나와 시모네 카폴라레가 한국에서 강연을 했습니다.두 사람은 영국의 Artesian에서 콤비로 바텐딩을 하고 있으며 최근 약 3년간 연속으로 세계 no.1 바텐더의 타이틀을 거머쥐어왔습니다. 레스토랑으로 따져보자면 미슐렝 3스타 업장의 셰프가 한국에 직접와서 강연을 하는 것과 동급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겠네요. 강연일 이전인 23일부터 25일 20:00~24:00 까지는 게스트 바텐딩을 하면서 그들만의 창작 칵테일을 선보였습니다. 알렉스x시모네와 함께 여성 바텐더 모니카도 함께 게스트 바텐딩을 했습니다. 저는 23일 저녁 8시가 ..
검은 사제를 본 후 콘스탄틴을 봤더니만 (노스포) 바텐더이다보니 저녁에 영화보는 일이 거의 없네요 어흑.뭐 여튼 최근 개봉한 검은 사제를 보고 왔습니다.개인적으로는 무교지만 집안이 카톨릭이라 많이 익숙한 의상과 도구들이 나오더군요. 일단 술 카테고리니까 잡담은 줄이겠습니다 흠흠. 왜 검은 사제를 봤는데 바텐딩&술 카테고리냐면...검은 사제를 보고 난 후 이야 이걸 보고나니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홀리 법규가 나오는 본격 금연권장영화를 봐야만할 거 같아!!!싶어서 콘스탄틴을 복습 감상했답니다. 그런데...!!! 세상에 마상에 무려 10여년전에 나온 영화안에서 익숙한 술을 보게 될 줄이야 ㅎㅎ역시 직업이 달라지면 보는 눈이 달라진다고 디자인 업계에 몸 담고 있었을때는 알아보지 못했어요 ㅎㅎㅎ 캡쳐된 영상에 보이는 술은 아드벡 Ardbeg, 아일레이 지방 ..
Vaportini 한국 상륙 안녕하세요 바텐더 영혼폭탄입니다.최근 가게에 재미있는 물건이 새로 들어왔습니다.Vaportini 베이포티니라는 녀석인데요... 쉽게 말하자면 기화시킨 술을 폐로 흡입하는 기구입니다.외국에서는 꽤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아마도' 제가 일하는 낙성대 까페루이가 최초가 아닐까 생각되네요.여담으로 이런 기구가 없었을 때에도 삼부카 같은 향이 강한 리큐르의 경우 기화시켜 흡입하는 식으로 즐겼었다고 하는군요. 요로케 생긴 놈입니다.촛불로 구형 유리구를 가열하면 유리구 안에 넣은 술이 따뜻하게 덥혀져서 기화하는 방식이에요.술을 단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칵테일을 만들어서 넣어도 가능합니다.사진에서 사용한 칵테일은 네그로니구요. 음료를 마시는게 아닌 기체를 마시는 방식이다보니 향이 매우 중요하게 작..
9월 초에 새로 들어온 친구들 10월이니 벌써 저번달 초 얘기네요.새로 들어온 생소한 놈과 익숙한 놈입니다.바텐더로서 새롭게 접하거나 늘어나는 재료의 종류는 많으면 많을 수록 반가울 수 밖에 없겠죠. 그나저나 사진을 제가 찍은거라 제 블로그에 올리지만 결과적으로는 가게 홍보도 되는 셈인데...뭔가 약간 억울한 기분도 드는군요 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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